워너는 식물에 대한 애정을 대대로 이어받았습니다. 그의 증조부는 수용소에 억류되어 있던 시절에도 식물학을 연구했고, 그의 할아버지는 남아프리카에서 정원을 가꾸며 평생을 식물과 함께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자연에 대한 존중과 관심은 Werner에게도 깊은 영감으로 남아 있습니다.
워너의 유년 시절은 대부분 할아버지와 함께한 정원의 기억으로 가득합니다. 꽃을 돌보는 법, 잡초를 구분하는 법, 건강한 흙을 유지하는 방법까지—그는 손끝으로 전해지는 자연의 질서를 배웠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은 메리골드(Marigold)였습니다. 뜨겁고 건조한 남아프리카의 기후 속에서도 메리골드는 강인하게 피어났고, 오렌지와 노란빛의 선명한 색감은 오랫동안 시들지 않고 살아 있었습니다. 작은 꽃송이는 단순한 아름다움을 넘어, 삶의 인내와 생명력을 상징했습니다.
워너에게 메리골드는 단순한 식물이 아닌, 자신의 할아버지를 떠올리게 하는 존재였습니다. 독일 혈통의 강인한 성격과 험난한 인생을 지나온 그였지만, 누구보다 따뜻하고 깊은 내면을 지닌 사람이었습니다. 노란빛의 꽃처럼, 조용한 기쁨과 따뜻함을 남긴 존재였습니다.
이번 작품에서 워너는 밝은 노란색 배경 위에 작은 인물이 무언가를 촬영하는 장면을 그려냈습니다. 어쩌면 꽃이 만개한 들판일지도 모르는 그 풍경 속에서, 그는 기억 속 할아버지를 다시 마주합니다. 이 작품은 가족의 유산, 자연에 대한 애정,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따뜻한 감정을 담은 작은 헌사입니다.
‘MARIGOLD’ 지클리 프린트 (Giclée Print on Hahnemühle_Daguerre Canvas 400g) 44 x 34 cm (프레임 포함) 프레임: 미송 L형 - 전면 0.7cm / 측면 4cm, 백색 마감 배접: 캔버스 왁구 스기목 포장: 전용 박스 포장 포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