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는 런던에 거주하던 시절, 의외의 장면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복잡한 도시를 걷다 보면, 그는 자주 발밑을 응시하곤 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유독 눈에 들어온 것은 다름 아닌 맨홀 뚜껑의 독특한 형태였습니다. 사각형 안에 또 하나의 작은 사각형이 들어 있는 구조는 그가 세계 곳곳에서 보아온 것과는 전혀 다른 인상이었고, 그 즉시 하나의 작품 구도가 떠올랐습니다.
이 기억은 그로부터 시간이 흐른 뒤, 서울에서 열린 회고전을 준비하며 다시 떠올랐습니다. 워너는 자신이 오랫동안 작업해온 WET 컬렉션을 마무리하기 위한 마지막 작품으로 이 기억 속 형상을 활용했고, ‘사각형 안의 사각형’이라는 구도를 회화적으로 구현했습니다.
단순한 도시의 풍경에서 출발한 이 구성은 결과적으로 매우 도전적인 선택이었지만, 워너는 놀라운 균형을 발견하게 됩니다. 양(positive)과 음(negative) 공간의 긴장감, 그리고 가까이 모여 있는 인물들 간의 리듬감이 오히려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화면을 채웠습니다.
‘Public Pool’은 작가가 일상의 사소한 구조 속에서도 질서와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그것을 정적인 명상과도 같은 회화로 승화시키는 방식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PUBLIC POOL’ 지클리 프린트 (Giclée Print on Hahnemühle_Daguerre Canvas 400g) 67 x 58 cm (프레임 포함) 프레임: 미송 L형 - 전면 0.7cm / 측면 4cm, 백색 마감 배접: 캔버스 왁구 스기목 포장: 전용 박스 포장 포함
